저축의 기술 - 부의 시작점
안녕하세요, 30여 년간 재무 전문가로서 활동해 온 공인회계사입니다. 지난 글에서 부자가 되는 3단계 로드맵(소득→저축→투자→시스템)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첫 단계인 '저축'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2025.06.04 - [재테크] - 부자의 룰(Rule)01_30년 경험 재무전문가(공인회계사)가 들려주는

KPMG 재직 시절, 저는 두 명의 젊은 직장인을 상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연봉은 5천만 원 수준으로 비슷했습니다. 5년 후 한 사람은 자산이 거의 없었지만, 다른 한 사람은 1억 원이 넘는 자산을 만들어 냈습니다. 차이점은 단 하나, '저축 습관'이었습니다.
투자로 큰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는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처음에 '투자할 종자돈'을 모으는 저축 단계를 거쳤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아무리 좋은 투자 기회가 있어도 투자할 자금이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저축의 심리학: 왜 저축은 어려운가?
많은 사람들이 저축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행동경제학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즉각적 만족 추구 경향: 인간의 뇌는 미래의 큰 보상보다 현재의 작은 만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5만원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5년 후 60만원(복리 효과 포함)이 되는 것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 미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 부재: 막연한 ""돈을 모아야지""라는 생각은 실천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구체적인 금액과 목표가 있을 때 저축 의지가 강해집니다.
- 주변 환경의 소비 압박: SNS나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과시적 소비 문화는 저축 의지를 약화시킵니다. '남들은 다 누리는데 나만 참아야 하나?'라는 상대적 박탈감이 생깁니다.
이러한 심리적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소득 수준별 맞춤형 저축 전략
월 소득 200-300만원: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기
많은 분들이 ""돈을 더 많이 벌면 그때 저축을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소득이 늘어도 지출이 함께 늘어나는 '파킨슨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실천 전략:
- 월 10만원부터 시작하세요 (급여의 약 5%)
- 자동이체로 설정하여 '보이지 않는 돈'으로 만드세요
- 3개월마다 저축액을 1만원씩 늘려보세요
- 예상치 못한 수입(보너스, 용돈 등)의 50%는 반드시 저축하세요
월 소득 300-500만원: 저축률 점진적 증가
실천 전략:
- 급여의 15-20%를 목표로 시작하세요
- 급여 인상분의 70%는 저축에 추가하세요
- 목적별 저축 계좌를 분리하세요 (비상금, 주택마련, 은퇴 등)
- 정기적금과 예금을 병행하여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세요

비상금(Emergency Fund) 구축 방법
모든 재무 계획의 첫 단계는 '비상금' 마련입니다. 비상금은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입니다.
적정 비상금 규모
- 독신자: 생활비의 3-6개월분
- 맞벌이 부부: 생활비의 4-6개월분
- 외벌이 가정: 생활비의 6-9개월분
- 프리랜서/자영업자: 생활비의 9-12개월분
비상금 관리 원칙
- 접근성: 필요할 때 즉시 인출 가능해야 합니다
- 안전성: 원금 손실 위험이 없어야 합니다
- 적절한 수익성: 최소한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수 있는 수익률
- 심리적 분리: 일상적인 지출 계좌와 분리하여 관리

저축률 높이기 실천 전략
1. Pay Yourself First (자신에게 먼저 지불하라)
급여가 입금되자마자 가장 먼저 저축 계좌로 돈을 이체하세요. 이는 세계적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실천하는 습관입니다. 남는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한 후의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마인드셋이 중요합니다.
2. 지출 최소화 실용 팁
- 30일 룰: 10만원 이상의 충동구매를 하고 싶을 때는 30일 동안 구매를 미루세요
- 현금 봉투법: 생활비를 카테고리별 봉투에 현금으로 준비하고, 봉투가 비면 해당 항목 지출 중단
- 1-in-1-out 룰: 새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기존 물건 하나를 처분하는 규칙
- 자동 지출 정기 검토: 구독 서비스, 멤버십 등 자동 결제 항목을 3개월마다 검토

자동이체 활용 강제 저축 시스템
많은 부자들의 저축 성공 비결은 ""자동화""입니다. 인간의 의지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지속 가능합니다.
다양한 자동이체 설정 방법
- 급여 분할 입금
- 회사 급여 담당자에게 요청하여 급여를 두 개 이상의 계좌로 분할 입금
- 예: 급여의 70%는 생활비 계좌로, 30%는 저축 계좌로 자동 입금 - 급여일 자동이체
- 급여 입금 당일 오전에 저축 계좌로 자동이체 설정
- 이체 시간을 급여 입금 시간 직후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 - 목적별 자동이체
- 다양한 목적별로 여러 개의 자동이체 설정
- 예: 비상금 계좌 10만원, 주택마련 계좌 50만원, 은퇴준비 계좌 30만원

저축 성공 사례 연구: 평범한 연봉으로 10년 만에 5억 자산가가 된 A 씨
A 씨는 평범한 대기업 회사원으로, 입사 당시 연봉은 3,5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그는 5억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적용한 전략은 무엇일까요?
A 씨의 초기 재무상황
- 연령: 입사 당시 28세
- 월 실수령액: 약 230만원
- 초기 자산: 1,000만 원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와 군 복무 저축)
- 부채: 학자금 대출 500만원
A씨의 10년간 자산 증가 궤적
- 1년차: 2,000만원
- 3년차: 5,000만원
- 5년차: 1억 2천만원
- 7년차: 2억 5천만원
- 10년차: 5억 3천만원

저축 상품 전략적 활용법
일반 예금 및 적금
- 정기예금: 목돈을 일정 기간 동안 맡기는 상품
- 자유적금: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되, 추가 입금도 가능한 상품
- 정기적금: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는 상품
세금 혜택 저축 상품
- 재형저축: 중소기업 근로자 대상 비과세 혜택
- 주택청약종합저축: 주택 구입 목적 저축으로 소득공제 혜택
-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로 통합 관리, 세제 혜택
독자 실천 가이드: 저축 습관 만들기 30일 프로그램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즉시 실천할 수 있는 30일 저축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1-10일: 현재 상황 파악
- 1~3일: 지난 3개월 지출 내역 분석
- 4~5일: 고정/변동 지출 분류
- 6~7일: 월 저축 가능액 계산
- 8~10일: 저축 목표 설정
11-20일: 시스템 구축
- 11~13일: 목적별 계좌 개설
- 14~15일: 자동이체 설정
- 16~18일: 불필요 지출 식별
- 19~20일: 모니터링 도구 설정
21-30일: 실행 및 습관화
- 21~25일: 신규 예산 생활 시작
- 26~28일: 결과 분석 및 조정
- 29~30일: 성공 보상 설정

마치며: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
저축은 부의 시작점이지만, 그 자체로는 부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행 예금이나 적금만으로는 실질 자산 가치가 증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축을 통해 충분한 종잣돈이 모였다면(최소 1,000만원 이상), 다음 단계인 '투자'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먼저 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음 글 예고
""지출 관리의 마법 - 소비 습관 개혁""
과시적 소비에서 가치 소비로의 전환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저축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입니다.
오늘, 바로 지금 시작하세요.
